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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정말 끊이질 않는데요.
이번엔 자녀 뿐 아니라 본인을 둘러싼 의혹도 터졌습니다.
이상은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정호영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시절 해외로 동창회를 다녀왔다는 건가요? 이게 왜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 기자 】
공무상 출장 명목으로 동창회를 다녀왔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건데요.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호영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9월과, 2019년 9월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 출장을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신고했는데 사실은 미국에서 열린 경북의대 동창회 참석이었던 겁니다.
2018년 경북의대 북미주 동창회 안내책자를 입수했는데요.
일정엔 실제로 골프, 디너, 크루즈 , 연회, 댄스와 같은 일정이 적혀있습니다.
【 질문2 】
정호영 후보자가 미국 동창회에 가서 찍힌 증거 사진이라도 있나요?
【 기자 】
네 실제로 정호영 후보자가 미국 동창회 현장에서 단상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사진과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일정에 기재돼 있던 댄스파티 시간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인상착의를 자세히 보시면 베이지색 자켓을 입은 정호영 후보자가 박수를 치면서 단상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정 후보자가 다녀와서 제출한 귀국신고서를 살펴 봤더니 '동창회에 참석해 경북대병원 현황과 업적을 보고하고 위암 연수강좌를 했다'는 사실만 주요활동 내용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 질문3 】
여기에 대해서 정 후보자 측에서 억울하다는 반응은 없나요?
【 기자 】
경북대병원 현직 의사가 정 후보자를 두둔했는데요.
한 경북대병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식을 위해 재미동창회에 참석하고픈 병원장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미동창회가 많은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수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감사를 드리고, 모교 현황을 보고해 장학금 지원을 부탁드리기 위해 간다"고 밝혔는데요.
"학장과 병원장은 댄스파티 자리에서 무대로 불려나가 노래도 불러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4 】
이 기자, 딸의 의대 편입 구술평가도 논란이 불거졌죠?
【 기자 】
네, 정호영 후보자 딸이 2017학년도 경북의대 학사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정 후보와 가까운 지인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서 구술평가 만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구술평가표를 입수했는데요.
표를 보시면 실제로 세 명의 평가위원들이 10점, 10점 해서 총 20점 만점을 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질문5 】
놀랍네요. 대체 무슨 사이인가요?
【 기자 】
만점을 준 평가위원 셋 중 한 명은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이고, 다른 두 명은 정 후보자와 여러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로 알려졌습니다.
이 평가위원들 중 한 명은 정 후보자 딸 뿐 아니라 다음 해에 치러진 정 후보자 아들의 편입 서류전형 때도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습니다.
【 질문6 】
아빠 찬스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네요.정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에 대한 의혹도 추가로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아들은 2017년도 경북의대 학사 편입에 탈락하고 2018학년도 합격했는데요.
2018년에 제출했던 서류가 2017년에 제출했던 것과 똑같은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한마디로, 전년도에 탈락했던 서류를 똑같이 제출하고도 합격했다는 건데요.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봤더니 아들은 2018학년도 전형에서, 공인영어성적으로 2016년도에 치른 시험 성적을 제출했습니다.
이 외에도 장학금 수여 내역이나 봉사활동, 논문 참여 등 제출된 서류들이 2017학년도 편입 서류 제출 시한인 2016년 10월 이전에 마련된 거라 2017년에 탈락했던 서류로 2018년엔 합격했다 이런 의혹이 나오는 거죠.
【 질문7 】
정 후보자, 사퇴설도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앞서 보셨듯 일단 본인은 사퇴 의사는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는데요.
전·현직 대학교수로 구성된 보수성향 단체 전국교수모임은 "정호영 후보자의 소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며 "정 후보자는 명예롭게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진위 여부를 떠나 조국 닮은 꼴 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질까 걱정하면서,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인데요.
정 후보자 측은 내일 오후 2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소명할 계획입니다.
【 앵커 】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