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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23일) 경북 문경시의 한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와 승용차가 충돌해 40대 여성이 크게 다치고, 그의 3살 난 딸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철도 건널목에 설치된 차단기는 정상 작동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문경시의 한 철도 건널목입니다.
승용차 한 대가 내려진 차단기 옆을 지나 철길로 들어섭니다.
그 순간 달려오던 열차가 승용차를 그대로 치고 나갑니다.
영주에서 김천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갑자기 건널목으로 들어온 승용차와 충돌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사고 승용차는 열차에 치인 뒤 20여 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끌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차단기가) 내려온 상태였거든요. 여기서부터 (승용차를) 밀고 나가서 위쪽으로…."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40대 여성이 크게 다치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3살 난 딸은 숨졌습니다..
철도 건널목 차단기는 진입 방향만 막게 설계됩니다.
옆 차로까지 길게 막으면 반대 방향에서 이미 건널목에 진입한 차량이 빠져나올 수 없어 위험한 상황이 벌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길이가 긴) 차단기가 내려와 버리면 진행하는 차선을 막아버리게 되잖아요. 건널목 위에 차가 갇혀 있는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사고를 유발할 수 있죠."
사고 당시 차단기와 경고등, 경고음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난 철도 건널목의 양쪽 진입 도로에 중앙선은 물론 정지선도 없다는 겁니다.
차선이 없다 보니 이곳에서 방향을 잃은 차도 눈에 띄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