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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 가지 색이나 비슷한 톤의 색만을 사용한 한국 특유의 추상화를 단색화라고 하는데요.
거장들의 끊임없는 실험과 탐구가 단색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물감 위에 덧입혀진 푸른색 붓질.
캔버스가 아닌 거친 마포 위에 그려냈습니다.
단색화 거장 하종현 작가가 50년 가까이 몰두해온 '접합' 연작 중 하나입니다.
1960년대 가난했던 작가는 미군의 구호 물품을 담았던 마대 자루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멍이 뻥뻥 뚫린 마대 뒷면에 물감을 바르고 앞으로 밀었더니 캔버스로 변신했고, 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세계적 거장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하종현 / 작가
- "물감이 마대의 형태에 따라서 가는 것도 있고 굵은 것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가 나오는데…. 사람의 얼굴이 똑같은 얼굴이 없는 것처럼…."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나무 합판을 얇게 잘라붙이고 그 틈으로 물감이 스며 나오는 '이후 접합' 연작도 선보입니다.
단색화 2세대 이희돈 작가는 캔버스에 촘촘히 구멍을 뚫거나, 마대 끈으로 격자무늬를 만듭니다.
특허까지 받은 닥나무 물감은 가느다란 실처럼 이어지기도 하고 곳곳이 뭉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희돈 / 작가
- "'인연'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기존 물감을 가지고는 얽히고설킨 것을 표현할 수가 없어서 닥섬유를 이용해서 물감을 만들게 됐고…."
제작 방식과 재료에 대한 끊임 없는 탐구가 오늘날 단색화 열풍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김형균 VJ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 ArtDrunk
영상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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