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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 하는 미래'입니다.
그런데 현지 분위기는 함께 하는 미래가 아닌 각자 하는 미래라고 하네요.
베이징에서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감싸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모두 10단계의 입국 절차를 밟는데, 먼저 전용 QR코드를 발급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PCR 검사를 받습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검사를 마치면 이렇게 전용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자 방에서 격리해야 합니다."
격리가 해제된 뒤에는 호텔마다 마련된 검사소에서 하루 1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다음날 외출이 가능합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취재진이 머무는 숙소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호텔을 둘러싸고 울타리가 쳐져 있어 외부와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호텔 주변엔 24시간 공안이 상주해 출입을 통제하는데경기장이나 프레스센터 같은 정해진 목적지만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걸어서 나갈 수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고 일반 식당이나 카페는 근처에도 갈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겠다며 중국 정부와 대회 조직위가 취재진과 베이징 시민의 접촉을 원천봉쇄하는 이른바 '만리장성식' 방역 정책을 펴는 건데, 곳곳에서 허술한 장면도 목격됩니다.
호텔 출입을 통제하는 직원이 '턱스크'를 했다가 취재진을 보고 황급히 숨는가 하면, 베이징 시내에선 아예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방역 올림픽'에 자신감을 보인 중국 당국과 달리, 현장에선 아슬아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