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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현장 맞은편에는 주상복합건물이 있었습니다.
당시 차량도 찌그러지고 피해를 많이 입었지만, 대피령이 내려져 손을 댈 수가 없었는데요.
12일 만에 건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충격이 너무 커 이 곳에서 다시 살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상인과 주민들을 정치훈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붕괴 아파트 맞은 편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입니다.
건물 아래 상가는 주로 도매상이 있고, 위에는 주민 100여 세대가 모여 살고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상가 복도를 보니 팔다 남은 물건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바로 아래 상가 지붕은 찌그러졌고, 여전히 당시 잔해물이 남아 있습니다.
이 지붕 덕분에 1층에 있던 상인은 목숨을 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붕괴 사고 피해 상인
- "거기서 1차 막아줬기 때문에 저쪽만 (잔해물이) 친 거죠."
"천만다행이네요."
임시로 막아 놓은 천막을 걷어보니 주먹보다 큰 콘크리트 조각이 나옵니다.
상가 건물 앞으로는 첫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던 지하 1층이 보입니다.
보상은 언제 될지도 모르고, 당시 충격으로 장사를 접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붕괴 사고 피해 상인
- "아웅산 폭발해서 지붕도 주저앉고, 그런 거랑 똑같았어요. 가끔씩 높은 (붕괴) 건물 쳐다보면 꼭 쓰러질 거 같아요."
7층 거주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12일 만에 대피령이 풀려 집에 돌아왔지만, 보이는 건 참사 현장뿐입니다.
▶ 인터뷰 : 대피 주민
- "그 뒤로 집에 (12일 만에) 들어오니까 집에 한 시도 못 있겠는 거예요. 기분이…. 갈 수만 있으면 (이사)가고 싶죠. 저 (붕괴) 건물이 들어서니까 진짜 싫기는 싫어요."
대피령이 해제됐다지만, 여전히 관계자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통제 건물에서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