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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세 번의 도전 끝에 송영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내년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책임을 안게 됐는데요.
박창환 장안대 교수님과 보도국 김문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 1 】
대의원과 당원 90%, 국민 10% 합산으로 가려진 만큼 당심이 가장 큰 관건으로 꼽혔었는데요, 결국 송영길 의원이 35.6%를 득표해 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기자 】
네, 어제(2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35.6%란 득표율로 삼수(세 번 도전)를 한 끝에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로 뽑혔습니다.
이번 투표로 내년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4·7 재보선 참패 후 '쇄신'과 '안정' 중 당의 노선을 이끌 당사자로 누굴 뽑을지 관건이었죠.
송영길 신임 당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긴 했지만, 당내에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범친문'이고 86그룹 맏형으로서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단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워 왔습니다.
그러니까 '당 쇄신파'로서 친문 쏠림을 우려하는 당심에 어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표심을 호소했고, 가덕신공항 지원 사격으로 영남에 구애하며 전국적인 조직세를 확보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또 주목할 점은 세 번째 당권 도전인 만큼 우위에 있단 평가에도, 막판 친문 표심 결집에 홍영표 후보의 추격세가 거셌단 점입니다.
홍영표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0.59%포인트에 불과한데, 한 당직자는 "20년간 본 전당대회 중 최소 득표차"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송 대표와 함께 선출된 5명의 신임 최고위원은 계파색이 옅은 2명이 있다지만, 친문 일색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송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중 "민주당이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재보선 참패 이후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좁히고 이탈한 중도 지지층을 복원해야 한단 목소리를 냈지만요.
때문에 당 일각에선 여전히 주류 세력이 친문으로 확인됐단 평가가 나오는 만큼, "원팀"을 강조하지만 원론적인 입장만을 취하며 큰 변화를 보여주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질문 2 】
그런가 하면, 지난 주 한국갤럽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20대에서 긍정 평가율이 21%로, 60대 이상 세대 다음으로 낮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기자 】
네, 지난주 금요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9%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를 하회했고, 부정평가도 6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무 긍정률 29%는 갤럽 조사는 물론이고 주요 여론조사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30%를 밑도는 결과였습니다.
특히 20대의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4%p 하락해 21%로 20%대에 턱걸이했고,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이 14%, 부정이 67%로 부정률이 앞섰습니다.
그럼 그 이유를 따져봐야 할 텐데요.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와 '최선을 다함', '주관 또는 소신이 있다'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요.
부정 평가 이유엔 최근 집값 폭등과 LH사태 등이 반영된 '부동산 정책', 또 백신 수급 등을 반영해 '코로나19 대처 미흡', '경제/민생 문제 해결'과 '인사 문제' 등이 꼽혔습니다.
연령대도 주목을 해봐야 할 텐데요.
연령별로 보면 무당층 비율이 20대에서 3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당층의 부정률이 높게 나타난 경향이 20대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질문 3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율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이미 있었죠. 임기 말 당청 간 역학관계에 변화도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김문영 기자, 우선 당내 대선 주자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듯 한데 어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5·2전당대회 이후 당 체제가 갖춰지면서 여당 대권 주자들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양강구도를굳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내 예비 경선이 임박해서야 공식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경기 도정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단 설명인데요.
다만, 비공식적인 접촉은 물론 이달 발족될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 등을 통해 세력을 불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이낙연 전 당대표와 후발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월 중순에서 6월 초쯤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반영해 핵심 참모 회의를 통해 캠프의 향후 활동 방향을 확정해나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총리도 오늘(3일) 캠프 핵심 참모들과 첫 회의를 열고 활동 로드맵을 짤 예정입니다.
이밖에 '원조 친노'로 불리는 이광재 의원이 정 전 총리와 일주일쯤 시차를 두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유일한 70년대생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합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대권 도전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4 】
국민의힘은 당 대표 선출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기현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이죠. 그래서 당 대표 같은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수도권 쪽 인물이 유력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김 원내대표의 당선이 변수로 작용할까요?
【 기자 】
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은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한 영남 출신 4선 의원이죠.
때문에 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김기현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아무래도 차기 당대표 선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남 투톱'은 막아야 한다며 '수도권 당대표론'이 힘을 받으면서 원내에선 서울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박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 쇄신을 앞세운 초선 김웅 의원도 있고요.
원외에선 서울 동작구가 지역구인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엔 지역뿐 아니라, '계파 대리전'으로 비춰지는 데 대한 부담감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작용할 텐데요.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에선 '김기현·권성동 2파전' 예상을 깨고 김태흠 의원이 결선에 진출해 친박 세력의 조용한 결집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비박계인 권성동 의원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에 앞장선 김태흠 의원에 강경 보수 의원들에 표가 쏠렸던 건데, 그만큼 차기 당대표 선거에선 어떤 표심이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질문 5 】
국민의힘은 일단 오는 7일까지 여당과의 원구성 재협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돌려달라고 하고 있고요, 민주당에선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박광온 의원을 이미 내정했습니다. 여야 간 협치가 또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법사위원장 문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기자 】
네, 박병석 국회의장이 다음 달 7일까지 시한을 주고 여야 간 첨예한 쟁점인 법사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협상을 독려한 상태인데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문제가 협상의 대상조차 아니며 여당이 자리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쉽진 않을 예정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박광온 의원을 아예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이미 내정해두기도 했죠.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며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다"고 밝혔던 만큼, 날카로운 공방만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때까지 원내 교섭단체가 상임위원장을 의석수에 비례해 나눠 맡았던 전례를 언급하며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과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다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여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단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