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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PGA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안병훈 선수가 한 홀에서만 4번 물에 빠트리며 8타를 잃었습니다.
홀이 워낙 어려워서 그렇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130m 파3 17번 홀.
안병훈의 티샷이 그린에 못 미치고 연못에 빠집니다.
드롭존에서 다시 친 샷은 연거푸 그린 뒤쪽으로 굴러 풍덩.
4번째는 그린 앞쪽에 잘 떨어졌나 싶었지만 경사를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5번째 도전에서 간신히 그린에 올린 안병훈은 이 홀에서만 8타를 잃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
안병훈뿐이 아닙니다.
'악마의 홀'이라는 이곳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도 3번 연속 빠지는 등 오늘만 35개의 공이 연못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일랜드 홀인데다 좁고 딱딱한 그린은 가운데가 볼록해 반경 3m 안에서 멈추지 못하면 여지없이 연못 행입니다.
2005년 트웨이가 12타 만에 홀아웃했고, 2007년 1라운드 땐 50개의 공이 물에 빠졌습니다.
션 오헤이는 우승 직전 여기서물거품 됐고, 프레드 커플스는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다음 샷을 '덩크'로 홀컵에 꽂아 전화위복했습니다.
어렵게 올린 공은 갈매기가 물어 가기까지.
또 누가 희생양이 될지 선수들은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