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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21일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에 머물 당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 앵커1 】
이 기자,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나라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니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해리스 전 대사가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간 역사적 문제로 그렇게 곤욕을 치를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힌 건데요.
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점, 그리고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해 1월, 외신 기자들에게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2 】
해리스 전 대사 하면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잖아요?
【 기자 】
저도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하면 떠올리는 게 바로 콧수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동안 국내에선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시대 총독을 연상시킨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이냐"며 해리스 전 대사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방위비 증액 등 한미 간 이견이 있을 때마다 콧수염 논란은 거세졌는데요.
당시 시민단체의 반발 기자회견 보고 오시겠습니다.
『지난해 1월 '방위비분담금 인상' 규탄 집회
해리스 대사 콧수염 뽑는 퍼포먼스
해리스 대사 규탄 집회 (지난해 1월)
거의 끝났는데요. 약간 털이 남아있긴 하지만 저희 왁싱 숍이 이렇게 못 하진 않습니다.』
결국,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콧수염을 없애 버렸는데요.
당시 모습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출처 : U.S. Embassy Seoul
지난해 7월 '이발소 체험'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너무 덥습니다. 물론 콧수염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원하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7월 '이발소 체험'
콧수염 깎는 해리스 대사
와우! 이 남자 누구야?』
【 앵커3 】
그런데 해리스 대사는 재임 동안에 한국 문화 알리기에 상당히 적극적이지 않았나요?
SNS에 짜파구리 사진도 올리고 그런 걸 본 적이 있는데요.
【 기자 】
맞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 2018년 취임 후 막걸리 체험 소식을 전했는데요.
먼저 해리스 전 대사의 서툰 한국어 솜씨 듣고 오시겠습니다.
『출처 : U.S. Embassy Seoul
2018년 11월 '막걸리 체험'
막걸리 샘플러 주세요.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시면 이 친구가 핑크색으로 변하는 건가요?
2018년 11월 '막걸리 체험'
오 맛있는데요.』
막걸리를 많이 마시면 취한다. 이런 얘길 한 것 같은데요.
해리스 전대사는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습도 보고 오시겠습니다.
『출처 : U.S. Embassy Seoul
지난해 1월 '광장시장 먹거리 체험'
지난해 1월 '광장시장 비빔밥'
비빔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에요.
지난해 1월 '광장시장 비빔밥'
김치 정말 좋아해요.
지난해 1월 '광장시장 떡만둣국'
정말 맛있고, 신선하고, 뜨겁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의 한국 음식 사랑은 역대 어느 대사보다도 각별했다고 하는데요.
해리스 전 대사는 2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 앵커4 】
한미 간 이견이 있을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그래도 주한 미국 대사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 전통을 존중한 부분은 기억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