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이맘때면 학교별로 졸업식이 한창이죠.
가족들의 축하, 정들었던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이별.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고, 꽃다발이 오갔던 그 모습은 이제 더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감염 우려로 대부분의 학교가 비대면이나 소규모의 마스크 졸업식을 했습니다.
그 서글픈 졸업식 현장을 심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초등학교의 졸업식, 아이들은 교실 대신 모니터 화면에 모였습니다.
▶ 인터뷰 : 지승현 / 초등학교 졸업생
- "6년 동안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재밌게 다녔던 학교인데 너무 아쉽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 차있어야 할 교실은 텅 볐고, 교장 선생님 혼자 제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선생님과 어린 제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실시간 채팅창에 담아 전달해보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정한주 / 초등학교 교장
- "과거라면 직접 대면해서 감정 교류나 축하의 분위기 이런 환경 속에서 졸업을 했는데 시대가 이러다 보니…."
일부 학교는 강당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조촐한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다시 보기 어려운 친구 얼굴은 절반이 마스크로 가려져 있어 더욱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안타까운 건 연초 대목을 기대했던 화훼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서울의 한 화훼공판장입니다. 평소라면 졸업식에 들고 갈 꽃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빌 시기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매장 전체가 텅 비어 있습니다."
한산한 가게엔 사 갈 사람 없는 꽃을 관리하는 상인들만 오갑니다.
▶ 인터뷰 : 조현정 / 꽃가게 주인
- "(하루에) 한두 분 정도? 작년 이맘때는 못 받아도 50분 이상은 받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이 체감이…."
코로나19가 떠들썩했던 졸업식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