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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실상 한국을 '고별 방문'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가 아직 유효하다며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2년간 너무 많은 기회가 낭비됐으니, 이제는 진지하게 외교에 임해달라는 조언입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어제(10일) 강연에서 지난 2년간 대북정책특별대표로서 일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주도 하에 이뤄진 비핵화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브 비건 / 미 국무부 부장관
- "안타깝게도 북한은 대화와 관여의 기회를 잡는 대신 협상의 장애물을 찾는 것에 주력하며 많은 기회를 낭비했습니다."
다만, 지난 2018년 싱가포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앞으로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계획을 세운 뒤 진지한 외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이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통해 미국이 북한과의 의미 있는 대화 관여를 위해 준비돼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자평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토니 블링컨, 제이크 설리번 모두 같은 투로 얘기했거든요. 북한을 (제재를 통해) 짜내서라도 대화에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건이 얘기한 것도 같은 연장 선상에 있다고…."
비건 부장관은 단골로 알려진 '닭 한 마리' 식당에서 최종건 1차관과 만찬을 하고, 오늘(11일)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납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