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 소식을 골프를 치던 도중에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히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는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재차 선거 불복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CNN 방송과 AP통신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전한 건 현지 시간 7일 오전 11시 24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시간 워싱턴 D.C.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40분쯤 골프장에 도착했으니 막 라운딩을 시작했을 무렵입니다.
취임 후 200번 넘게 라운딩할 정도로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선거에 집중하다 40여 일 만에 골프장에 갔다가 비보를 전해 들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멈추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는데, 골프장에서부터 백악관까지 그를 맞은 건 야유와 성난 외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하는 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월요일부터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끝내 승복하지 않고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6일)
- "많은 소송이 진행될 겁니다. 우리가 증거를 워낙 많이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연방대법원까지 가야 끝날 것입니다."
1896년 대선 이래 패자가 승복 메시지를 내오던 미국의 전통을 깬 건 트럼프가 처음입니다.
2000년 대선에서 석패한 앨 고어 후보는 부시 당선자에게 승복 전화를 걸었다가 근소한 득표 차에 플로리다주의 재개표를 요구했지만, 이내 개표 중단을 수용하고 패배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