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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건희 회장은 위기를 끊임없는 변화로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고, 불량이 많은 휴대전화는 불태웠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1993년 초 이건희 회장은 미국 가전마트 한 구석에서 삼성 제품이 냉대받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회장은 일본 기업 교세라에서 영입한 후쿠다 다미오 삼성전자 고문으로부터 같은 해 6월 일명 후쿠다 보고서를 받아들었습니다.
「"자만심에 빠졌다", "디자인을 적당히 절충하려 한다"는 내용에 격노한 이 회장은 양에서 질로 경영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 회장은 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호텔로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아직도 회자되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1993년)
-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하고 자식 빼고 다 바꿔봐."
삼성의 신경영은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품질경영에서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1993년)
- "계속 불량 안 된다, 불량 안 된다, 질을 향해라, 그런데도 아직까지 양을, 양을, 양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1995년 무리한 출시에 불량률이 11.8%에 달한 애니콜 15만 대를 불태우는 화형식도 화제였습니다.
수십만 명이 왕족을 먹여 살린 과거와 달리 21세기엔 천재 한 명이 수십만 직원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경영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2007년)
- "우리나라 교육제도, 기술개발력 (문제입니다). 교육과 관계있지만, 인재를 더 천재화시켜서 키워야죠."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위기의식을 앞세운 경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2012년)
- "정말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처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품질경영부터 인재경영, 디자인경영 등까지 위기마다 기회로 바꾼 이건희 회장의 2014년 쓰러지기 전 마지막 신년사 역시 시대에 안 맞는 관행은 버리라는 일침이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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