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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겨냥해 "역사를 바꿔쓸 수 없다"고 적반하장격의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시민들은 식민지 침탈의 역사를 마주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시위를 아베 신조 총리 관저 앞에서 열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제가 된 발언은 어제(27일) 외무성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일본이 역사 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노 외무상은 뜻밖의 대답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침탈의 역사를 외면하고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일본 정부의 외교 수장이 '적반하장' 격의 막말을 내뱉은 겁니다.
'역사를 바꿔쓸 수 없다'는 표현 역시 주로 주변국이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들이 아베 정권을 비판할 때 쓰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고노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어둡고 불행한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일본 시민들이 또다시 총리관저 앞에 모였습니다.
일본 시민들은 "일본 정부는 역사를 마주하라", "무례한 것은 고노 다로 외무상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장시간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 속에서 일본 관료들의 잇따른 망언이 우리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