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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상봉이 성사되면 1년 반 만에 열리는 스무 번째 상봉이 되는데요,
과거 이산가족 상봉 모습은 어땠을까요?
윤지원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머리가 하얗게 센 아들은 연로한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한 자 한 자 정성껏 쓴 편지를 전합니다.
서로 손을 꼭 쥔 부부는 연신 해후의 눈물을 흘립니다.
"얼굴도 잘 몰라서 52년 만에 그렇게, 처음 만나고…."
상봉의 시간은 지나간 수십 년의 안부를 묻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까지 모두 19차례 진행됐습니다.
2002년에는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2003년에는 육로를 통해 상봉이 이뤄졌고,
2005년부터는 화상 상봉이 이뤄져 보다 편리하게 가족의 소식을 듣는 길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아버님, 우리 자식들의 인사를 전합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며 이산가족 상봉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2008년 금강산을 방문했던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전면 중단됐다 2009년에야 겨우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이산가족 상봉은 기약 없이 미뤄지다 지난해 2월, 3년 4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갈수록 고령자가 늘면서 이산가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상봉명단에 포함되기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