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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어디로 떠날 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여행계의 애정남, 신익수 기자 나오셨습니다. 오늘 주제가 글램핑입니다. 참, 생소한 용어인데요.
신익수>>
`글래머러스(Glamorous)' 와 `캠핑(Camping)' 두 단어를 합친 말. 한마디로 우아한 노숙. 북미, 호주 일대에서 유행을 했고, 한국에도 분위기가 서서히 형성. 예전엔 젊어 고생 사서 한다는데, 요즘은 천만의 말씀.(사실 이게 신세대들의 트렌디한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프랑스 관광통계청(Odit)이 18∼25세 유럽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휴가 때 호텔에서 머물고 싶다는 응답이 36%, 캠핑을 선호한다는 대답은 14%에 그쳤다고. 요런 분위기가 반영이 된 게 글램핑.)
1. 글램핑, 듣고 보니깐, 구미가 확 당기는데요. 캠핑하고 차이점은요?
- 겉은 캠핑, 속은 호텔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캠핑의 3대 악: 텐트 치기, 밥 하고 고기굽기, 설겆이. 요게 없다. 그냥 몸만 가서 즐긴 뒤 쏙 빠져나오면 되는.
-> 게다가 럭셔리 장비. 보통 텐트 바닥은 굉장히 고가인 페르시안 카펫이다. 여기에 값비싼 고가구, 전기, 심지어 자동 온도조절 장치도 있어.
장철>>
저도, 이번 휴가때는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이 좋은 걸 혼자 즐기다 온건가요.
신익수>> 당연합니다. 이런 건 꼭 혼자만 즐김.
2. 소개를 좀 해주시죠.
<글램핑 원조 제주 신라호텔>
- 원래는 22개 동 캠핑존만 보유. 한 동 설치비만 무려 1000만원. 브랜드도 오가와, 콜맨, 마운틴 피크 같은 전부 명품 브랜드. 바닥에 푹신푹신한 침낭, 그리고 아늑한 식사용 탁자, 석쇠그릴까지 없는 게 없어. 심지어 무선 인터넷도 되는데 요즘에는 아예 글램핑존을 따로 만들어 운영.
- 우선 텐트 부터. 우선 카바나. 인디언 텐트 같은 이 한 동 설치비가 무려 1억원. 웬만한 아파트 전세금. 제주에서 가장 풍광이 좋다는 숨비 정원 전체에 들어선 이 글램핑 동은 무려 8개. 각 카바나는 12평 공간에 입구엔 운치 있는 나무 데크까지 깔고 앉아 있어. 그 옆에 빠질 수 없는 해먹.
- 안은 특급호텔 객실. 한눈에 박히는 벽난로. 그 옆에는 아날로그의 대명사 `턴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옆엔 심심풀이용 `갤럭시탭`이 놓여 있다. 첨단과 아날로그의 찰떡궁합. 소파까지. 특수 제작한 이 소파엔 최대 8명까지 대자로 누울 수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족욕기. 미니 사우나처럼 생긴 이 족욕기에 하체를 넣고만 있어도 피로가 절로 풀려.
- 식사는 바베큐. 모든 식재료는 그날 그날 바로 잡아 올린 것들. 바닷가재에 꽃등심, 흑돼지 오겹살, 전복, 수제 소시지까지 없는 게 없어. 굽는 것도 귀찮으시다고? 옆에 돌아다니는 `요원(직원)`들에게 부탁만 하면 끝.
- 글램핑을 즐기려면 `글램핑&트레킹`(2박 이상만 예약 가능)를 이용하면 된다. 가격은 1박당 30만~45만원대.
장철>> 햐. 정말 멋지네요. 럭셔리 하게 즐기니깐, 아줌마 부대들 난리일 것 같은데. 예약, 만만치 않죠?
신익수>> 7~8월, 주중까지 3~4회만 빼고 거의 예약 만료. 서두르서야 하고, 요즘엔 러닝맨 등 TV에 단골로 출연하면서 더 인기. 완전 대박인데, 텐트 한 동당 하루 평균 30만원 이상 매출이 나오니 한 달이면 이 텐트로만 2억원이 넘는 매출을 너끈히 올려.
3. 원조 글램핑 봤구요, 또 있나요?
<테마형 캠핑존 제주 롯데 호텔>
- 바로 옆 중문의 쌍벽 호텔. 제주 롯데호텔은 캠핑존으로 맞불. 여기는 컨셉트가 하이브리드, 즉 짬뽕.
- 동화 속 톰 아저씨 오두막에, 유럽풍 캠핑 트레일러, 야영의 정석 텐트까지 모두 3개 존. 잎사귀 우거진 녹나무(Camper Tree) 가지 사이로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2층 오두막집, 북미 한복판에서나 등장할 법한 `캠핑 트레일러`에 `텐트존'까지.
- 텐트 동은 트레일러존 캠핑 트레일러 3대, 오두막존 오두막집 3채, 텐트존 야영 텐트 5개 등 총 11개.
- 즐기는 법은 신라호텔 글램핑존과 비슷. 몸만 들어가서 실컷 즐긴 뒤 몸만 빠져나오면 돼. 유일하게 해야 할 일은 고기 굽기.
- 캠핑존 이용 요금은 1인 기준 7만~10만원 선. 캠핑 트레일러, 오두막, 텐트 중 1개를 선택하고 셀프 바비큐 만찬을 즐기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 값.
- 야외 워터파크도 오픈. 360도 입체 회전 워터 슬라이드와 어린이 전용 풀장, 노천 자쿠지 풀 등이 구비돼 가족 나들이 코스로 딱.
- 여름 시즌에는 어린이 전용 풀장에 유아용 에어 슬라이드와 시소, 그네 등이 있는 `아쿠아 키즈 존'을 따로 운영
4. 테마형. 전 개인적으로 트레일러 형이 마음에 듭니다. 또 다른 컨셉트의 캠핑존도 있나요?
<인디언 텐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캠핑&그릴 프로그램. 인디언 텐트 컨셉. 그냥 텐트가 아닌 인디언 스타일의 `티피 텐트'가 있는데, 천장은 뻥 뚫려 있어 오붓하게 텐트 안에 둘러앉아 즉석 바비큐를 즐기는 형태. 연기는 절로, 천장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구조.
- 부산 아지매들이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한다는 코스. 텐트는 딱 6채. 한번에 35명의 인원이 널찍하게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널찍한 크기.
- 바비큐 코스는 3개. △A코스는 바다장어, 소고기 립아이, 전복 △B코스는 소고기 립아이, 해산물 △C코스는 돼지 목살이 메인. 가격은 1인 기준 각 7만원, 6만원, 5만5000원씩. 이용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점심은 토, 일, 공휴일에.
5. 인디언 텐트의 글램핑까지. 멋진데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호텔까지 가야하는데 그건 싫고. 그냥 이런 캠핑존 분위기만 있는 식당은 없나요?
- 글램핑 레스토랑. 최근 등장한 일산 SK엠시티 `글램핑'이라는 레스토랑이 등장. 슬로건이 도심에서 즐기는 캠핑 식도락.
- 공간만 총 990㎡(약 300평). 널찍한 실내외 공간엔 놀랍게도 식당이 아니라 텐트 14동과 타프 4동이 설치돼 있어.
- 테라스 쪽에는 타프(많게는 20명)가 3개, 텐트가 2개동. 일반 식당칸도 있어.
- 가격이 착한 게 매력. 육류ㆍ해산물 바비큐와 스모크 스타일 메뉴를 판는데 1인당 평균 2만원 중반선이면 해결.
- 이곳 명물이 오직 캠핑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비어캔(통닭에 개봉한 캔맥주를 끼워 구운 요리)' 같은 요리. 당연히 더치 오븐과 같은 전문가용 그릴도 갖추고 있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