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가 하천에 잇따라 버려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20대 남성 용의자를 특정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남성은 범행 당시 모자와 장갑까지 착용해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까만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자전거를 번쩍 들어 다리 아래로 던집니다.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자전거 5대가 물속으로 처박힙니다.
이 남성은 사흘 뒤에도 똑같은 차림으로 나타나 자전거를 물속에 던지고 사라졌습니다.
지난 9일 낮과 12일 새벽, 모두 3번에 걸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27대를 성북천에 내다버린 20대 남성 A 씨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는 CCTV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남성의 옷차림과 범행 순간은 물론 동선까지 CCTV에 그대로 찍힌 겁니다.
경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A 씨는 어젯밤(13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기형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내가 한 짓이 아니"라며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탓입니다.
경찰은 하천에 던져진 자전거에서 지문을 채취하려 했지만, 범행 당시 남성이 장갑을 끼고 있어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지문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경찰은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A 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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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