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980년대 부랑자들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청소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것으로 드러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기억하십니까?
부산시가 최근 피해를 전면 재조사하겠다며 신고센터까지 만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문이 굳게 잠겨 있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지하철 역사 내에 자리 잡은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입니다.
문은 굳게 잠겼고, 인기척조차 없습니다.
지난달 4일 배달된 우편물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볼 때 사흘 간 문을 열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1980년대 끔찍한 인권 유린을 자행했던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문을 열었는데, 문이 잠겨 있는 겁니다.
인근 상인들은 가끔 사람이 왔다 갈 뿐 평소 문은 잠겨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오픈식하고 그다음부터 활동가들은 있는데, 상주하는 담당자는 없는 것 같아…. 한 번씩 왔다가 몇 명 있다가 가고 부정기적으로…."
피해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보려 했지만, 아직 전화도 개통돼 있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문은 잠겼고, 피해신고는 다른 곳으로 하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안내문에 적힌 곳으로 20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불가능했습니다.
부산시는 인력이 부족해 매일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 "수시로 가기는 하는데, 상시 운용은 14일 월요일부터…. 민간(단체) 하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대적인 개소식만 가진 채 문이 잠긴 피해신고센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태호 VJ